보수대통합, 국민을 위한 선택인가 정략적 이합집산인가?
보수대통합, 국민을 위한 선택인가 정략적 이합집산인가?
  • 박경민
  • 승인 2018.11.0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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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원책 변호사 제공

보수대통합에 대한 논의가 야당의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 그간 간간이 보수들의 결집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이 이에 대한 기름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 대표를 비롯해 여러 야당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 보수대통합은 당내 계파 갈등은 물론 태극기 부대의 포함 여부 등 복잡다단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보수대통합 논의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진정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보수들이 모여 새로운 기치를 드는 것이 아니라 내년 총선을 대비한 정략적인 이합집산이라는 이야기다.

 

진정한 연합? 음식물 쓰레기 더미?

아이러니하게도 보수대통합에 대한 논의는 보수가 무너졌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정에서 문제가 있다태극기 부대 역시 우리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라는 취지의 발언에서부터 폭풍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서는 같은 보수라고 하는 바른미래당 역시 혹평을 쏟아냈다. 지난 22일 김정화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선택을 존중한다. 하지만 다만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물 쓰레기 더미를 비빔밥이라고 우기지는 말아야 한다라며 비꼬면서 비난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역시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 보수대통합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보수통합 논의가 나오는데, (보수를) 모두 합쳐서 한 그릇에 담자는 것은 아니다. 바람직하지도 않고, 잘 되지도 않을 것이다. 보수대통합은 문재인 정권이 각 정책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고, 잘못된 길을 가니, 이런 상황에서 보수의 여러 주체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어떻게든 (문재인 정권의 실책을) 막고,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보수진영 내에서도, 그리고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이렇듯 다른 의견들이 터져 나온다는 점에서 보수대통합은 분명 파괴적인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과연 지금 왜 보수대연합이라는 주제가 민감해지고 있는 것일까. 이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낮은 지지율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총선 이후 20%의 박스권에서 전혀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 심지어 80%까지 올랐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가 되어도 그 퍼센트가 자유한국당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은 꽤 무서운 현실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민의 20%의 지지밖에 받지 못하는 정당이 총선에서 선전하거나 혹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정의당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이렇게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은 새력화에 대한 유혹을 강하게 느끼게 할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태극기 부대까지 감싸자는 주장은 바로 이러한 세력화가 매우 절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력화에 앞서서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보수의 가치를 단일하게 재정립하는 일이다. 그래야만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보수대통합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될 수 있고 그것은 또한 정당한 명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보수의 가치가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보수대통합이란 결국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한 정략적인 이합집산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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