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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꽃차‧약차 향연 펼쳐진 제1회 한방약차대전, 색향미로 유혹하고 한방으로 치유하는 한방약차의 세계
각양각색 꽃차‧약차 향연 펼쳐진 제1회 한방약차대전, 색향미로 유혹하고 한방으로 치유하는 한방약차의 세계
  • 정희
  • 승인 2018.11.0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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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4()한국한방약차협회가 제1회 한방약차대전을 개최했다. 지난해 6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가를 받고 활동을 시작한 협회는 우리나라 각지에서 교육과 사업을 통해 꽃차와 한방차를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협회는 꽃차뿐만 아니라 한방차 연구를 통해 몸에 좋은 역할을 하는 약초들의 발굴과 다사와 다도, 대중적 활용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번 한방약차대전은 그동안 협회가 차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해온 활동들을 화려하게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 대전에는 26명의 다양한 참가자가 참여해 자신만의 차를 선보이고 대결을 펼쳤다. 각각의 참여자는 찻상을 차려 자신만의 색과 향 그리고 맛을 진열해 심사받았다. 각양각색의 꽃과 약초의 색으로 물든 티 포트, 말리고 덖은 꽃들이 함께 상에 올랐다. 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컨셉과 맛을 가진 다과도 함께 했다. 협회의 심사 위원들이 차의 맛뿐만 아니라 준비 과정과 재료, 다식과 다도까지 모든 과정을 심사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대전에는 심사를 통해 대상 1, 약차와 꽃차 각각 금상 2, 은상 2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심사위원장으로 참가한 박미정 서울시회장에게 심사기준에 대해 묻자 모든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가장 점수에 크게 반영되는 것은 물론 차의 맛이지만 맛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선 차의 색과 향과 아름다움을 보고 그에 맞는 예절도 함께 평가하죠. 차뿐만 아니라 다화가 있으면 다식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차에 맞는 다식이 갖춰졌느냐 준비의 과정은 어땠는가 모든 점을 기준에 넣고 심사를 했습니다.”

()한방약차협회는 협회의 교육을 받아 약차지도사 자격증을 받은 회원들이 8간 경력을 유지하면 심사를 통해 명인 자격을 주고 있다. 대전의 참가자들 중에도 이미 명인의 자격을 받은 사람들이 다수 있고 약차지도사로 각지에서 지부를 맡아 사람들에게 꽃차를 알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카페 운영을 통해 직접 개발한 차를 판매해 수익을 얻고 꽃차 문화를 알리고 있는 경우도 많다.

약차 부문에서 은상을 받은 장미현 씨는 카페 메뉴로 구성하기 위해 코리아 뱅쇼라는 한국식 뱅쇼를 착안했다. 직접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코리아 뱅쇼는 서양의 달인 와인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와인과 융합된 일종의 쌍화차다. 달달한 맛에 감기 예방 효과가 있다. 함께 만든 양갱, 곤약 젤리 등 다식을 통해 다이어트까지 가능하다.

참가자 전복희 씨 역시 자신의 카페에 선보이기 위해 여당당이란 차를 만들었다. 여자 몸에 좋은 당귀는 은은한 향을 위해 짧은 시간에 우려냈고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임모초와 쑥, 생강을 블렌딩 했다. 임모초는 어머니의 약초라 불리는 여성에게 특히 효능이 좋은 약초다. 다만 찬 성질이 있어 따뜻한 성질을 가진 쑥과 생강으로 조화 시켰다. 여성의 몸에 특화한 여당당은 현재 카페에서 반응이 좋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대체로 경쟁이나 수익이 아닌 순수한 즐거움으로 대전에 참가했다. 차와 함께 하는 삶이 만족스러운 것이다. 수상자와 참가자들의 말에는 차를 만드는 기쁨이 잔뜩 묻어났다. 장미 베이스 블렌딩 차인 퀸차로 꽃차부문 대상은 받은 박순옥 씨는 어느 날부터 장미가 좋아 함께 하게 됐다며 꽃차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궁중 연회로 약차 부문 금상을 받은 조미경 씨도 자신이 사는 강원도 해발 700고지의 야생 약초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며 차와 함께 하는 삶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발효 목련차로 꽃차 대상을 받은 최정희 씨는 3년간 발효 해 노랗게 변한 목련 찻거리를 보여주며 귀한재료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꽃차가 알려진 것은 오래됐고 대전이 열린 것도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농림식품부 주최로 열린 대전은 한방약차협회의 이번 행사가 처음이다. 꽃차의 맛을 겨루는 대전에서 맛뿐만 아니라 예절과 찻상의 차림까지 함께 심사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각종 꽃차의 재료의 재배, 보급에도 힘쓰고 있는 한방약차협회는 여러 모로 우리나라의 차 문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 분명 해보인다. 협회는 현재 꽃차와 약차를 통해 행사를 열었지만 앞으로는 발효차 부문의 연구확산에 주력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발효차 대전을 통해 또 한 번 다양한 한국의 차를 알릴 계획이다.

대상 꽃차 최정희 씨 ‘발효 목련차’
“목련을 중국의 보이차처럼 발효시켜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목련 꽃을 7시간 고온 발효해서 목 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은은해졌죠.”

 

금상 꽃차 박순옥 씨 ‘퀸차’
“언젠가부터 장미가 좋았어요. 평범할 수 있는 장미 꽃차에 천연초로 단맛을 내주고 비트로 깊은 색깔을 냈죠.”

 

금상 약차 조미경 씨 ‘궁중연회’
“작품 제목은 궁중 연회에요. 옛날에는 외국 사신들이 오면 연회를 했는데 그 중에서도 다연이라는 차를 마시는 연회를 했어요. 어떤 차를 마셨을까 상상해봤죠. 당귀는 사람의 기운을 돌아오게 해요. 그런데 몸이 따뜻한 사람이 먹으면 해로울 수 있어요. 그래서 찬 기운이 있는 도라지와 성질이 평한 토복령을 블렌딩해 건강한 차를 만들어 봤어요.”

 

약차 은상 장미현 씨 ‘코리아 뱅쇼’
“서양에서 따뜻한 와인에 각종 과일 허브를 넣어서 달여 마시는 음료를 뱅쇼라고 해요. 쌍화차 재료와 와인을 이용해 코리아 뱅쇼를 만들어 봤어요. 끓이는 과정에서 알콜은 날아가 아이들도 마실 수 있죠. 쌍화차를 이용해 만든 도라지 정과와 양갱 곤약 젤리까지 같은 테마로 구성해 봤습니다.”

 

은상 꽃차 김영 씨 ‘나빌레라’
“꽃차는 보기에도 좋지만 우선 맛이 좋아야죠. 금잔화는 자체로는 맛이 좀 밋밋해 단 맛을 내는 수국과 기분 좋은 쓴 맛을 내는 여주를 블렌딩 했죠. 끝 맛은 상쾌한 박하로 냈어요. 이름은 나빌레라,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꽃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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