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과 일자리 약속하는 청색기술, 정부가 나설 때이다”,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지식융합연구소 이인식 소장
“지속가능발전과 일자리 약속하는 청색기술, 정부가 나설 때이다”,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지식융합연구소 이인식 소장
  • 전인수
  • 승인 2018.11.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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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경제는 자연으로부터 배운 기술과 지혜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한다. 도꼬마리 열매를 통해 벨크로를 만들어 내고, 귀를 본떠 전화기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 예다. 2010년 벨기에의 저술가 군터 파울리가 청색경제 개념을 표명한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의 모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식융합연구소 이인식 소장이 2012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이란 책을 내면서부터다. 직접 청색기술이라는 용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2013년에는 자연에서 배우는 청색기술을 엮어 국내외 다양한 청색기술의 개념과 사례를 소개하고 산업화 적용을 모색한 바 있다. 전 세계적인 반응에 따라 최근 국내 지자체들과 정부도 청색기술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 소장은 기관들의 연구 및 산업화에 가장 먼저 방향성을 모색하고 가이드를 제공했다. 그를 만나 우리나라 청색기술의 현재와 방향에 대해 물었다.

 

-청색경제는 녹색경제와 어떻게 다른가?

청색경제는 자연세계의 창조성과 적응력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청색경제(blue economy)’란 말은 군터 파울리가 2010년 펴낸 동명의 저서를 통해 제시한 개념이다. 파울리는 청색경제를 녹색경제와 대비해 지속가능 경제의 의미로 사용했다. 녹색경제는 환경오염이 발생한 뒤에 사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청색경제는 애당초 환경오염물질이 안 나오게 억제하는 것으로 녹색경제와 차원이 다른 개념이다.

 

-청색기술이란 용어를 세계 최초로 창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5월 펴낸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에서 청색기술(blue technology)’ 용어를 최초로 제안했다. 청색기술은 생물에서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는 생물영감(bioinspiration)’, 생물을 본뜨는 기술인 생물모방(biomimicry)’ 등의 자연중심 기술을 폭넓게 지칭하는 용어이다. 물론 청색경제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이를테면 청색기술은 청색경제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의 핵심 패러다임이다.

 

-청색기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청색기술은 자연친화적이며 지속가능 발전을 약속한다. 청색기술로 청색행성인 지구의 환경을 보존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생물영감과 생물모방은 단순한 과학기술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 방법이다. 무엇보다 지구의 환경이 위험수위에 다달은 지금 인류사회에 가장 필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청색기술 연구는 얼마나 진행되고 있나.

학계에서는 산발적으로, 개별적으로 그리고 소규모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래서 정부의 체계적인 육성전략과 지원이 강력히 요구된다. 청색기술 분야는 산업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모두 청색기술을 혁신성장의 핵심 분야로 선정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2012년 청색기술을 제안하고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 실망감이 컸다. 2015년 여름부터 경상북도, 특히 경산시가 처음으로 청색기술 산업화에 관심을 표명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2016년 초에는 전라남도가 청색기술 산업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낙연 도지사가 국무총리로 가는 바람에 전남은 1년간 도지사 유보상태가 되어서 잠시 사업 진행이 어려웠다. 그러나 경북도와 경산시는 청색기술 산업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무관심하지만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섰다는 측면에서 청색기술은 풀뿌리 기술혁신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초 환경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청색기술 산업화를 언급했지만 주무부처인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가 아직 나서지 않아 아쉽다.

 

-청색기술은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2010년 군터 파울리가 펴낸 청색경제2020년까지 10년 동안 100대 청색기술로 1억 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청색기술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령 덴마크의 아쿠아포린(Aquaporin)은 세포막 사이를 통과하는 수분 분자의 출입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아쿠아포린을 활용해 수질정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30만 개의 잠재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평가된다. 수천 개 중의 한 가지 청색기술로 이렇게 많은 청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꼭 청색기술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빌 게이츠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구체적인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어른거릴 때, 안 보일 때 뛰어들라고 했다. 다 보일 때는 이미 주인이 있다는 것이다. 지당한 말씀이다. 현재 청색기술은 어른거리는 분야인 셈이다. 작년에 4차 산업혁명은 없다는 책을 냈다. 4차 산업혁명에 포함된 기술과 산업이 21세기 한국사회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모든 분야를 다 잘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분야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블루오션인 청색기술 분야에 이제라도 뛰어든다면 국제 경쟁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우리나라가 세계 청색기술을 주도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2019년에 경산이나 광주에서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가 주최하는 1회 세계 청색기술 포럼이 열린다면 우리나라가 청색기술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보스포럼처럼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청색기술포럼이 개최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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