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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지금 보다 더 큰 도약을 할 것입니다”
“대구 서문시장, 지금 보다 더 큰 도약을 할 것입니다”
  • 정희
  • 승인 2018.11.08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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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최대 축제 ‘2018 전국우수시장박람회’ 석탑산업훈장 수훈

과거 유통의 중심은 다른 아닌 전통 시장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편하면서 슈퍼마켓, 마트, 편의점들이 생겨나면서 이제 전통시장은 한쪽으로 다소 밀려난 모양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와 상인들의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져왔고 그 결과, 새로운 위상과 역할로 지역의 명소로 부상한 전통시장이 많아졌다. 대구 서문시장이 가장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서문시장은 대구 최대의 전통시장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한 대규모의 재래시장이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이 서문시장에 놀라운 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야시장이다. 이를 통해 이제 전통 시장은 젊은이들마저 찾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바로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김영오 회장이다. 그는 지난 1012일부터 열린 전통시장 최대의 축제인 ‘2018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40년 간을 상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했던 것에 대한 큰 위로가 아닐 수 없다. 김영오 회장으로부터 그간의 과정과 앞으로 더욱 변해갈 서문시장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

흔히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여전히 조금은 고루한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를 단번에 깬 곳이 바로 대구 서문시장이다. 무려 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문시장은 지난 2017년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쇼핑분야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이 됐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서문시장의 변화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중심에는 바로 김영오 회장이 존재한다. 우선 그에게 이번 수훈 소감에 대해서부터 먼저 물어보았다.

정말로 열심히 서문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온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도 찾을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상인은 더 많이 판매하고 소비자들은 더 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숱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아마도 이번 수훈은 그런 공로가 인정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구 서문시장의 상인들이 많은 협조를 해주어서 가능했습니다. 다시한번 상인 여러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서문시장에는 5,000개의 점포, 1,000개의 노점이 존재하고 있으며 3만 명의 상인이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루 찾는 사람들만 해도 무려 8만명. 쇼핑은 물론 먹방 투어를 위해 서문시장을 찾고 있다.

우선 김 회장은 서문시장의 현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유명한 야시장을 개설한 것은 물론이고 아케이드 사업을 진행해왔다. 대형마트와 SSM의 진출로 전통시장 상권이 잠식되고 경쟁력 또한 약해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전천후 쇼핑이 가능한 아케이드를 완공하여 쾌적한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을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다시 찾아오는 서문시장으로 거듭나면서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했다.

또한 경영혁신을 통한 전통시장 선진화 도모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그 운영 방식 또한 시스템화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러한 편견을 김 회장이 과감하게 깬 것이다.

서문시장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인들의 의식전환이 절실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상인들을 상대로 고객만족 친절서비스, 판매촉진, 홍보전략 등 상인역량 강화를 위하여 시장별 순회교육을 실시한 것은 물론 상인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고 워크숍 개최로 열띤 토론과 참여로 자생의지를 북돋았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통 시장의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노력을 계속 이어왔습니다.”

또 서문시장에 고객지원센터를 설치한 것도 큰 변화였다. ‘고객이 왕이다는 슬로건으로 고객 편의시설의 필요성을 인식해 예산을 확보, 상담실, 유아 놀이방, 수유실, 물품보관함, 인터넷 검색실, 휴대폰 무료충전기를 설치하여 고객의 편리는 물론 쉬어 가는 여유가 있는 쇼핑문화의 정착에도 기여했다.

 

상권 활성화에도 큰 기여

특히 상인대학을 신설해 상인들에 대한 영어 교육을 실시한 것도 이채롭다. 상인들이 시장을 이용하는 외국인과 언어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착안, 인근 계성고등학교와 협의하여 학교내 원어민 영어교사를 초빙하여 상인들을 대상으로 총 20일 간 60시간의 영어 강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놀라운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서 김영오 회장은 수많은 설득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서 설득하는 일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특히 현대화 사업 중에서도 자부담이 포함된 사안의 경우 일일이 상인들을 만나서 그 효과성에 대해서 말을 해야 했습니다. 또한 현대화를 위해 인근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야할 경우에는 해당 주민들을 만나서 마찬가지로 설득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사업이라는 것이 그냥 추진만 한다고 술술 풀리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렇게 풀려가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들과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 그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습니다.”

또한 상권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축제 및 행사의 주최도 물론 김 회장의 몫이었다. 그는 서문시장의 홍보와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패션대축제를 시작했으며 보부상행렬재현, 의류 패션쇼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또 이와는 별도로 매주 토요 음악회를 개최, 7080 통키타, 전통가요, 민속 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공연을 추진함으로서 고객들에게는 옛 향수와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시장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산지 직송장터 개설, 노마진 세일 등을 실시하여 고향의 향수와 좋은 제품을 값싸게 제공함으로서 시장활성화에 이바지 한 것은 물론이고 무료 주차권제도 실시했다. 과거 서문시장 내에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대구시 소유로 주차요금을 고스란히 고객이 부담해왔던 것. 따라서 대구시와 협의하여 주차요금을 상인이 부담하는 제도로 바꾸어 3만 원 이상 1시간, 5만 원 이상 2시간 무료주차권을 배부함으로서 고객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대구 지역 상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대구시 상인회관을 건립한 것도 큰 성과였다고 할 수 있다.

도시철도 1호선 현충로역 앞에 지하1, 지상 5층 규모로 지었으며 지난 2017119일에 개소식을 해서 현재 상인들이 많은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지하1층은 전통시장의 청년창업지원을 위한 공간으로 쓰이고 지상1층은 전통시장 우수상품 전시판매장, 2층은 대구시 상인연합회 사무실, 3층은 상인교육장, 4, 5층은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을 효율적으로 전파 및 교육하고 전통시장 미래의 주역인 청년 창업자 육성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고객 서비스 향상에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전통시장, 사람 냄새 나는 분위기로...

그렇다면 김영호 회장은 어떻게 서문시장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던 것일까. 사실 그는 서문시장에서 양곡점을 운영하던 홀어머니에게서 자랐다. 어린 시절 늘 학교를 갈 때도 서문시장을 봤으며, 놀 때에도 서문시장에서 놀았다. 그러니 그의 인생에서 서문시장은 매우 중요한 하나의 배경을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의 일도 서문시장과 연결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군대를 가지 전에 서문시장의 한 점포에서 근무를 한 데 이어,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직접 자신의 점포를 열어 장사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휠트원단을 판매하는 상점을 연 후 지금은 아들(경신상회 김동한 대표)에게 물려주었고, 현재 자신은 음료수와 관련된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상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그는 상인들을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직책을 많으면 권익향상과 서문시장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서문시장 명품프라자 상인회 회장, 2011년부터는 상가연합회 회장, 2011년 중구청 유통산업 상생발전위원회 부위원장, 2012년부터는 대구광역시 상인연합회장 등을 맡아왔다. 하지만 그의 활동이 대구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2013년에 전국상인연합회 부회장, 2016년 전국상인연합회회장까지 역임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일을 하다보니 도저히 모든 것을 다 커버하기는 힘들었다는 것. 결국 전국상인연합회 활동은 그만두고 지금은 서문시장의 활성화에만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시장은 지역문화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회가 점차 현대화되면서 이제 도시의 외관은 거의 비슷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서울이나 대구나 도시계획이나 건물의 모양새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전통시장에서만큼은 큰 차이가 납니다. 시장에는 지역의 전통 먹거리가 존재하는가 하면 그 지역만의 문화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문시장은 이러한 대구의 전통을 잘 간직하면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김 회장은 지역 상인들에게 무엇보다 친절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반품에 대해서 그는 상인들에게 매우 강조한다는 것.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 처음에는 이득이 될 것처럼 생각되지만, 반품을 제대로 받아주면 다음에 또 그 손님이 다른 손님을 데리고 온다는 것. 더불어 이러한 반품이 잘 되어야만 또한 전통시장의 사람 냄새 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의 전통시장 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고 한다.

저는 정부의 정책 지원이 좀 꾸준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3년간 50억원을 지원한다는 정책이 시작되면, 3년 뒤에는 완전히 스톱이 됩니다. 그렇게 해서는 원했던 정책 목표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조금 더 장기적인 지원을 해주고 그래도 안 될 때에는 지원을 그만 둘 수는 있다고 봅니다. ”

아마도 이러한 정부의 정책 지원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김 회장은 또다시 노력을 할 것이다. 그가 이끌어가는 서문시장의 변화가 지금보다 더 크고 활기차게 될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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