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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한우 1등,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밀양축산농협 박재종 조합장
“경남 한우 1등,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밀양축산농협 박재종 조합장
  • 정희
  • 승인 2018.10.0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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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는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대표적인 고급 음식이다. 일반적으로 한우라고 하면 ‘횡성한우’를 떠올리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최고 등급한우에 대한 이미지도 다소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 9월 초에 열린 ‘2018년 경남한우경진대회’에서 밀양 한우가 최우수 한우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횡성은 강원도에 위치해 있어 경남 밀양 한우와의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밀양 한우는 현재 다양한 개량 및 종자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어 국내 한우 시장에서 새로운 위상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밀양 한우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밀양축산농협 박재종 조합장이다. 그는 4년 임기의 조합장을 무려 세 번씩 연임하면서 축협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박 조합장을 만나 향후 밀양축협의 새로운 차별화 전략과 발전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969년, 이미 경남 1등 한우로 선정
뱍재종 조합상은 국내 축협의 산증인이다. 지난 1984년 축협에 입사, 상무와 전무까지 거친 후 현재까지 9년차 조합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부산울산축협조합장 회장과 전국축협조합장 부회장까지 맡고 있다. 무려 34년간이나 축협과 함께 했으니 말 그대로 ‘축협맨’이 아닐 수 없다.


“제가 축협 상무를 한 것이 33살 때였습니다. 아마도 축협 역사상 가장 젊은 상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능력이 뛰어났다기 보다는 축산과 고향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특히 이번 한우경진대회에서 1등을 한 것이 너무도 영광스럽습니다. 사실 원래부터 밀양 한우는 매우 우수한 종자입니다. 이 대회가 처음 시작된 1969년 제1회 경진대회에서도 밀양한우가 1등을 했습니다. 아직 전국민적인 홍보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 밀양한우는 국내에서도 가장 우수한 한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밀양한우는 지금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중이다. 조합의 주도로 현재 자체 한우계량사업소를 오픈했다. 전국적으로 우수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서산목장, 안성목장의 소들을 데려와 임신을 시켜 종자 계량에 앞장서고 있다. 물론 지금도 밀양한우는 우수하지만, 이러한 계량 사업을 통해서 더욱 우수한 종자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밀양에 있는 3만두의 한우 전체가 우수한 혈통을 가지는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한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밀양축협은 그간 잠자고 있었던 밀양 한우의 옛 명성을 되살리고 전국에서 으뜸가는 한우로 발전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밀양의 한우 농가가 마리당 100만원 정도는 더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차별화되고 안적한 먹거리, 그리고 충분한 양이 공급될 수 있도록 만들어 우리 밀양의 축산브랜드인 ‘밀양초우’가 국민들에게 인식될 수 있기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밀양축협은 매우 세심한 배려로도 유명하다. 올 추석을 맞아 서울과 기타 지방에서 내려오는 외지인들을 위해 밀양 내 전 농가에 ‘악취저감제’를 제공했다. 소와 돼지의 배설물이 내는 악취로 인해 모처럼 즐겁게 맞은 명절에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지난 여름의 폭염에는 소와 돼지들에게 비타민을 제공, 힘든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3,000억 상호 예수금 달성
박재종 조합장이 이끄는 밀양축협은 최근에 또하나의 겹경사를 맞았다. 바로 ‘상호예수금 달성탑’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예수금 달성탑은 전국 1,134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최초 500억원 달성 후, 1·3·5·7000억원 등 일정금액 이상 달성한 우수농협에 수여하는 상이다. 최근 밀양축협은 3,000억을 달성했다. 이는 밀양축협의 단결된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전 인생을 축산업에 헌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박재종 조합장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축산’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2세교육’이라는 것.


“가정도 그렇고, 국가도 그렇지만, 2세가 있어야 지속적으로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선대의 경험과 지혜가 체화되어야만 계속되는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축산업자는 2대를 넘어서 4, 5, 6대까지 가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가 발전할수록 축산업은 홀대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힘들고 냄새가 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 모두가 소와 돼지를 맛있게 먹는 만큼, 앞으로도 우리 축산업은 지속가능해야할 것으로 봅니다.”

특히 밀양축협은 ‘찾아가는 조합’이라는 평판이 자자하다. 농가에서 뭔가 원하면 그때서야 비로소 행동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조합이 먼저 농가의 입장을 살펴서 먼저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34년간 축산업에 헌신했던 박재종 조합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보다 축산농가의 사정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축산업은 현재도 이곳 밀양의 발전을 이끄는 근본적인 동력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현 밀양시 박일호 시장과도 연관되어 있다. 박 시장이 서울로 유학을 가서 행정고시에 합격, 인사를 하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왔을 때 아버지는 “우리 집 양돈장의 소, 돼지들이 있었기에 네가 합격할 수 있었다. 그러니 먼저 양돈장에 가서 인사를 하고 오라”고 했다는 것. 이에 박일호 시장은 먼저 양돈장을 찾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이처럼 축산업은 현재 밀양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수많은 인재를 키워낸 원천적인 배경이 되기도 한다.

박재종 조합장의 사무실에는 매우 의미심장한 문구가 적혀진 액자가 걸려있다. 바로 ‘멀리까지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근심이 생긴다’는 문구이다. 이는 박 조합장의 조합경영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세대가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계속해서 이어져서 우리 아들들, 그리고 아들의 아들이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축산업을 계속해서 영위하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는 것도 사실 마찬가지입니다. 더 나은 밀양의 축산업,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축산업의 도약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축산업을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정을 발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박재종 조합이 밀양 축협에 있는 이상 밀양의 축산업 발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더 나아가 더 많은 ‘길고 깊은 생각’을 통해 많은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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