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오차도 없는 무한 정밀 기술력,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경영” ㈜인팩 최오길 회장
“한치 오차도 없는 무한 정밀 기술력,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경영” ㈜인팩 최오길 회장
  • 정희
  • 승인 2018.10.0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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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탑산업훈장은 국내의 산업 훈장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다. 그만큼 영예로운 상이며, 기업인에게는 최고의 훈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이런 상을 받게 되면 직원들의 자부심도 한층 올라가게 마련이다. 지난 8월 30일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9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인팩(회장 최오길)이 바로 이 ‘금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 제조, 개발회사로서 자동차용 케이블 제조사에서 출발해 솔레노이드 밸브, 액츄에이터, 안테나, 전자제어식 현가장치(ECS),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EPB), 혼(Horn) 등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충남 천안과 목천, 충북 충주와 음성, 경기도 수원 등에 공장이 있으며, 해외에는 미국, 중국, 인도, 멕시코, 베트남 등 전 세계 7곳에 생산 및 영업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합치면 총 2,7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인팩’의 이름 아래 일을 하고 있다. 연 매출 5,000억 원이 넘는 다국적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 최오길 회장을 만나 사업의 성공비결과 미래의 계획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신기술 개발, 국산화에 큰 기여
“마음에 품지 않는 미래는 절대로 실현되지 않으며, 미래는 미래가 있다고 믿는자에게만 다가온다.” 톨스토이가 했던 말이다.
 
이는 곧 최오길 회장과 인팩의 역사이자 또다시 개척해 나갈 미래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늘 철저한 계획과 검토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토대로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왔다. 그리고 누구보다 한발 앞서 해외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철학에 기인한다. 인팩(INFAC)은 ‘무한한’이라는 뜻의 인피니트(INFinite)와 ‘정확도’라는 의미의 액큐러시(ACcuracy)를 합친 말이다. 우리말로 하면 ‘무한 정밀’이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품질과 기술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 이념을 가지고 있는 ㈜인팩은 그간 자동차부품 관련 신기술 개발과 품질혁신에 매진해왔다. 총
118건의 지적재산권을 등록한 것은 물론 자동차용 EPB(Electronic Parking Brake) 관련 신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2,079종의 신제품·신소재·신공법 개발을 통해 5년간 수입대체 효과를 1,059억원이나 이뤄냈으며 제품 수출 역시 4,541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면서 국산화 제품 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 증진과 국가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것도 바로 이러한 공로가 인정된 것이기도 하다.
 
“우선 이번 상을 받게 되어 무척 영광이라고 생각 합니다. 다만 제가 잘해서 이 상을 받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결국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그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이번 수상의 영광을 전 직원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품질에 관한한 절대로 양보를 하지 않았던 ‘인팩’의 정신이 인정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저희 회사에는 직원들이 지켜야할 ‘5(守)’라는 것이 있습니다. 시간 지키기, 약속 지키기, 예절 지키기, 분수 지키기, 질서 지키기가 그것입니다.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자는 취지입니다. 이를 통해 서로가 존경하고 배려하는 일의 방식이 결국 오늘날의 ㈜인팩을 만든 것 같습니다.”
 
최오길 회장이 인팩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지난 1991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던 ‘‘삼영케불’이라는 회사를 인수해 대표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회사를 재건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애초 7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5,2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인팩의 성장세는 한마디로 ‘무섭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에 노력
사실 이제까지 최오길 회장이 이뤄낸 여러 성과들은 보면 가히 놀라울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 경영에 관한한 전방위적인 개혁, 혁신 작업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우선 R&D분야가 그렇다. 최근 5년 R&D 자금을 375억원 이상 투자하고, 연구개발인력을 30% 이상 확충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자금을 투자하며,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앞에서 언급했던 EPB(Electronic Parking Brake) 이다.
 
이외에도 NVH 저감 MTX 케이블·시프트 케이블용 회전구조형 엔드기술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에어스프링 하중 제어용 스위처블 솔레노이드밸브 역시 국내 최초였다. 더불어 생산 현장 개선에도 앞장섰다.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생산의 효율성 제고, 생산성 증대 및 불량품의 감소와 예방을 위해서만 5년간 14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더불어 통합기술연구소 설립을 통하여 안산, 인천, 천안 등에 흩어져 있던 R&D 역량을 집중하여 기술개발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시너지효과를 창출했다. 이를 통하여 친환경화, 스마트화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고객만족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언제나 기업활동의 맨 위의 꼭지점에는 고객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는 늘 고객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뢰도 향상을 위해 고객만족도 측정과 주기적인 고객방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주원 제도를 운영하여 고객의 니즈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불만 발생 시, 신속한 원인파악과 후속조치 시행으로 고객만족도를 향상시켜 나가며 매출 증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발전의 배경에는 최오길 회장의 이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학창시절부터 이미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해왔다. 대학 재학 당시 이미 공인회계사에 수석 합격한 그는 졸업하기도 전에 기업경영연구소에 입사해서 각 기업들의 경영을 분석, 진단하는 일을 했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경영이라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지를 현장에서 체험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에 산업은행에 입사한 그는 역시 기업분석부에서 일을 했다. 나중에 또다시 옮겨간 대신증권에서도 역시 기업 공개를 담당하면서 금융과 제조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었다. 이렇게 기업 경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두 가지 ‘금융과 제조’를 모두 섭렵했던 것이 그에게는 큰 자산이 되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었다. 1980년부터 동신제지공업㈜에서 10년간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CEO로서의 실전 능력도 탄탄하게 닦았다. 인팩을 인수한 것이 1991년이었으니, 이때는 그의 역량이 최고치를 찍고 있었을 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경영의 과정에서 가장 많이 신경썼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직원들과의 관계다. ‘회사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그였기에 당시 열악했던 직원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고 한다.

“실제로 제가 이 회사를 인수했던 당시에 공장이 중단될 정도로 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에는 뿌리 깊은 불신이 있었습니다. 깊이 들어다 보니 서로 간의 소통도 매우 부족했고 월급도 작았기 때문에 애사심을 느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를 위해 무엇보다 서로 간의 대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해서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직원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직원과의 소통이 경영의 결실로
이후 최 회장은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월급을 파격적으로 올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요구 사항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더불어 회사 설비가 너무 낡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던 탓에 과감하게 새로운 설비로 교체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이러한 성의있는 모습에 감동한 직원들은 그때부터 서서히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직원 사랑은 순간적인 것이 아니었다. 최 회장이 과거 현장까지 모두 직접 챙길 때에는 현장 작업자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가장 단순작업을 하는 주부 사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퇴사를 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만들어졌고, 1년에 한번 있는 모임에는 최 회장도 초대받아 참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 인팩에 입사한 경력직 사원의 경우, “최오길 회장님은 다른 회장님의 스타일과 전혀 다르다. 사람 냄새가 풍긴다”고 말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한다. 더불어 그의 이러한 사람 냄새는 사회공헌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08년부터 수원, 천안, 충주지역 고등학생 20여명에게 연 1천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또한 사랑의 열매를 통해 연탄 나눔운동 등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도 매년 1천만원 이상을 기부 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현대자동차협력회를 통해 매년 800만원을 기탁하고 있다. 또 2015년부터는 통일나눔펀드 & 청년희망펀드 운동에 매년 1천만원을 기탁하고 있다.
 
국내 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해외에서의 사회공헌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미국 켄터키공장의 관내 캠벨스빌 대학에 매년 3.5만불의 장학기금을 조성하여 후원하는가 하면, 중국 삼하공장, 관내 초, 중, 고, 대학생 120명에게 매년 15만 RMB를, 인도와 베트남의 관내 초, 중, 고, 대학교에도 매년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봤을 때 ㈜인팩은 한마디로 ‘정도경영을 해나가는 모범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회사 내부로는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위로는 고객을 섬기로, 주변으로는 사회공헌활동까지 두루두루 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며 바른 길을 걸어가는 기업이다. 실제 그간 많은 수상을 하기도 했다.
 
1997년 대통령표창(싱글PPM 단체상), 2001년과 2007년에 각각 산업포장(싱글PPM 유공자)과 은탑산업훈장(싱글PPM유공자)을 받았으며, 2017년 한국경영인협회의 신뢰받는 기업상, 올해 7월에는 대한민국 산업대상을 수상 하였다. 또 1997년, 2005년과 2009년, 세번에 걸쳐 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든 성과를 배경으로 이제 최오길 회장은 지금보다 더욱 나은 ‘우량 기업’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량기업의 조건’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선 QCD(High Quality, Lowest Cost, Ontime Delivery)는 기본이며 기술을 중시하고 인재를 중시하고 국제화에 뛰어나야 합니다. 또한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변화의 의지, 변신의 능력도 종합적으로 갖추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꿈을 꾸고 비전을 가져야합니다. 다만 꿈꾸는 이상으로는 절대 이룰 수가 없기에,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는 진리를 각인하고 PDCA(Plan, Do, Check, Action)의 사이클을 돌려가야만 할 것입니다.”
 
 
최오길 회장은 이러한 우량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17년 전부터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혜안이 회사 경영자에 대한 훈련과 육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는 최웅선 대표가 아버지 최 회장과 함께 회사 경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학창시절을 모두 미국에서 보낸 그는 처음 회사에 왔을 때 프레스 작업부터 했다는 것. 경영자라면 모름지기 현장의 어려움을 알아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 후 최 대표는 아버지에게 배우기도 하고, 또 새로운 경영기법도 도입하면서 인팩을 ‘초우량’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팩의 최오길 회장. 앞으로 이 회사가 ‘우량 기업’을 넘어 더 우수한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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