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떡 장애인의 순수함을 담아 더욱 맛있는 떡, 삼성떡프린스
세상에 없던 떡 장애인의 순수함을 담아 더욱 맛있는 떡, 삼성떡프린스
  • 정희
  • 승인 2018.08.03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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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태 삼성떡프린스 원장

세상을 거짓 없이 진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행복하게 일한 대가를 정직하게 받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사람들. 함께 일하는 이들과 어울림을 즐길 줄 아는 그들은 삼성떡프린스에 모였다. 삼성떡프린스는 사회적기업으로 떡을 생산해 판매하는 수익금을 장애인 직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장애인이 일자리 불안 없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 최종태 삼성떡프린스 원장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장애인의 소박한 꿈을 담은 떡

떡은 나눔의 문화를 상징한다. 우리 조상들은 기쁜 일이 있거나 축하할 일이 있으면 떡을 나눠 먹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떡의 의미는 여전하다. 경사가 있을 때 먹는 떡이 맛있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생각을 실천한 사람이 최종태 삼성떡프린스 원장이다. 많은 사회적기업이 있지만 삼성떡프린스는 더 특별하다. 매출에 대한 욕심보다 직원들의 행복을 더 중히 여기는 최 원장의 경영철학을 들어보자.

떡을 많이 만들어서 파는 것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저는 공장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떡을 생산하면서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청각 장애와 지적 장애가 있는 분들이 떡 생산과 포장을 맡고 있는데 가끔 주문이 많을 때는 안타까울 때도 있어요. 이곳은 많은 매출을 올려 이윤을 극대화해야 하는 사적인 영리 기업이 아니니까요. 저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는 바라는 것은 직원들이 일하면서도 복지 서비스를 함께 누리는 것입니다. 제가 사회복지사라서 애틋한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삼성떡프린스는 사회적기업으로 신뢰할 수 있는 먹을거리 제공’ ‘나눔을 통한 성장’ ‘함께하는 기쁨을 모토로 삼았다. 떡 공장 직원들은 청각 장애인, 지적 장애인으로 채용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가 있다는 것은 자립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삼성떡프린스의 주문 문의가 꾸준하고 단골 고객도 있다. 장애인이 만든 떡이라는 편견을 깨고 뛰어난 양질의 떡을 생산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것 같다라며 유화제나 각종 첨가물을 넣지 않고 국산 쌀로 당일 생산한 떡을 배달한다라고 밝혔다. 떡의 변신도 한몫했다. 입맛이 변함에 따라 찹쌀와플, 떡 샌드위치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떡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통팥 앙금과 견과류를 넣고 손으로 직접 빚은 수제 찹쌀떡은 정직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특히 송편 선물세트는 삼성떡프린스의 베스트셀러다. 제주 해풍쑥, 백년초, 흑미, 단호박 등 천연재료로 색을 내서 보기에도 예쁘고 먹어도 맛있다. 당일 생산한 떡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을 획득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떡을 배우며 함께 성장하며

삼성떡프린스의 성공에서 사회적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최 원장은 삼성농아원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던 중 사회복지법인 삼성농아원에서 만든 사회적기업에 합류했다. 떡에 대해 전혀 몰랐던 그는 장애인들과 하나씩 하나씩 벽돌을 쌓듯 삼성떡프린스를 키웠다. 지난 20097월부터 지금까지 10년의 세월을 삼성떡프린스에서 보냈다. 그는 시설에서 생활하는 청각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자원봉사단체인 삼성토탈과 떡 전문 연구가인 홍승동 떡 연구소와 연계해 50여 종의 친환경 떡을 생산하는 방법을 배웠다. 장애인에게 떡 제조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자신이 먼저 떡을 공부했다. 청각장애인은 비장애인과 작업을 익히는 속도가 다르다. 일반 직장에서 청각장애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그는 달랐다. 청각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였으며, 떡만드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청각장애인 및 지적장애인들에게 떡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며 연구했다. 떡의 레시피를 개발하고 생산기술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삼성떡프린스의 수준을 높였다. 그의 땀방울은 떡 제조업을 통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로 결실을 보았다. 소비자에게 품질로 정정당당하게 인정받자는 승부수는 통했다. 2009년 그가 서울시장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02월 삼성떡프린스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고 201112월 동작구 1호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세상은 그에게 성공한 사회적기업가라는 타이틀을 선물했다.

삼성떡프린스의 떡을 드신 분은 다른 곳에서 만든 떡보다 맛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떡의 도 몰랐던 예전을 회상하면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껴집니다. 처음엔 막막했습니다. 떡을 찌고 고물을 만드는 것조차 몰랐으니까요. 시장에서 외면받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전국의 유명 떡집을 다 찾아다니며 시장 조사를 했습니다. 어깨너머로 떡을 만드는 방법도 익혔죠. 제가 장애인분들과 처음 생산한 떡은 인절미, 찰떡, 백설기였어요. 저는 떡 생산 현장에서 함께 일하다가 삼성떡프린스가 규모의 성장을 이루면서 원장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작업장 안보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여러 곳에서 저를 찾아 주셔서 바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삼성떡프린스 운영의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그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 곳이 점차 늘기 시작해 2016년 동작구 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의 단장을 맡았고 같은 해 사회적협동조합 동작구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직을 수락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자원조사를 하고 공동구매단을 조직하며 동작구사회적경제네트워크 법인화를 이끌어내는 등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경제가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사회복지와 함께 가는 길을 만들었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회적사업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희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올해 서울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이 되어 130개 협회를 대변하는 큰 역할을 맡은 것이다. 그리고 ‘2018 사회적기업 활성화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70명의 장애인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삼성떡프린스를 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사회적기업가로 우뚝 올라섰다. 그는 서울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의 본분에 최선을 다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직업 활동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청와대가 선택한 떡, 삼성떡프린스 떡 선물세트

올해 청와대에서 삼성떡프린스에 떡 선물세트를 주문해 화제가 됐다. 생산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청와대가 삼성떡프린트에 주문한 배경에는 사회적경제로 자립한 사회적기업이라는 이유가 있다. 청와대에서 주목한 떡을 만든 것에 대해 그는 이렇게까지 삼성떡프린스가 성공했다는 생각에 뿌듯할 뿐이다. 원동력을 꼽자면 제 원칙과 소신을 지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6시면 퇴근하고 잔업은 없어요. 비가 오면 도란도란 모여 앉아 부침개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죠. 매출을 많이 올려야 한다는 중압감이 없지는 않지만 함께 하는 장애인들의 행복이 우선이니까요. 야외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떡 생산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함께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외부 활동이 많습니다. 원장이 되고 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과 사회적협동조합 동작구사회적경제네트워크 등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젊은 친구들을 돕다 보니 소소한 행복을 느낄 시간이 없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쉽죠.”

얼마 전 한 청각장애인은 그에게 이번에 현장학습 같이 가요라고 부탁했던 말을 잊을 수 없다. 자신도 함께 외부로 놀러 다니며 사회복지사로서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시대적 사명이 앞서기에 마음만으로 함께한다. 삼성떡프린스를 통한 나눔도 잊지 않고 있다. 어르신 데이케어센터와 지역아동복지센터, 청소년복지센터에 매주 1회 떡을 후원하며 매월 중증장애인 생활시설 및 보호작업장에 간식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러모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삼성떡프린스를 운영하며 그는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났다. 삼성농아원 시절에 알게 된 학생은 취업해서 사회의 첫발을 내딛자마자 전 재산을 잃는 수모를 겪었다. 다시 그의 품으로 돌아오자 말없이 보듬고 재기할 여건을 조성했다. 지금은 삼성떡프린스 직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며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삼성떡프린스는 장애인들의 든든한 울타리인 셈이다. 간혹 나쁜 사건이 터지면 그는 이해할 수 없다. 순수하고 착한 이들에게, 아이처럼 맑은 이들에게 왜 그렇게 가혹한 시련이 다가오는지 말이다. 그는 그냥 이분들과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새로운 떡을 만들면서 시식하고 레시피를 연구하며 수다를 떨던 그때의 추억이 그를 움직이게 한다.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거나 장난을 치는 장애인에게는 너른 품을 내어준다. 이윤만 좇았다면 이만큼 절대 오지 못했으리라. 식구처럼 생각하는 그의 책임감, 옆에서 그를 도와 성실히 근무한 사회복지사 직원들. 삼성떡프린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장애인 근로자.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맛있는 떡을 먹으며 소소한 인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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