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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한국인’ BP그룹 이준 회장의 사업 성공비결, ‘40세 창업해 연 매출 30조 기업 일궈, 아시아 1위 기업 향해 도약’
‘토종 한국인’ BP그룹 이준 회장의 사업 성공비결, ‘40세 창업해 연 매출 30조 기업 일궈, 아시아 1위 기업 향해 도약’
  • 정희
  • 승인 2018.07.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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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GROUP 이준 회장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받지 못했던 사업대금 3천만 위엔(현재의 한화가치로는 약 500억원)을 받기 위해 중국 공항에 내린 사나이가 있었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 돈을 회수하지 못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는 용기 있는 결심을 했다.

'다른 사업으로 이 돈을 다 메꿀 때까지는 절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그렇게 23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는 이제야 한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잃었던 500억원은 회수했을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그 사이 그는 무려 연매출 30조의 회사를 중국과 홍콩 현지에서 일궈냈다. 말 그대로 초특급 금의환향이다. 혈혈단신 중국어도 못했던 그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성공신화가 아닐 수 없다. 이 스토리의 주인이공은 바로 BP그룹 이준 회장이다. 30조라면 일반인이라면 감이 잘 잡히지 않을 수 있다. 비교해보자면 SK하이닉스의 연매출이 30조이며,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이 30조다. 과연 이처럼 거대한 매출을 일으킨 이준 회장의 사업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중국 내 TOP3 오일 트레이드 기업

‘BP그룹이라고 하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기업이다. 우선 이준 회장 역시 홍콩·중국인이라서 BP그룹 역시 홍콩·중국계 그룹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준 대표가 처음 중국으로 가서 사업을 했던 나이는 40세였기 때문에 그는 토종 한국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사업상의 편의를 위해 국적을 바꾼 것일 뿐이다.

BP그룹은 오일 트레이드 사업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유통·물류, 기차, IT, 화장품, 금융 관련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 14개의 회사, 해외에 6개의 회사가 있다. 특히 중국 내에 7개의 정유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중국 TOP3 오일 트레이드 기업으로 꼽힌다. 이 사업은 러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원유를 사와 중국과 해외 거래처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는 중국 내 무려 300개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다. 늦은 나이에 이뤄낸 실로 거대한 성과이다. 그런 이준 회장이 홍콩의 본사를 한국으로 옮길 예정이다. 우선 그 이유부터 들어보았다.

우선 20년이 넘는 외국 생활에서 많이 지친 것도 사실입니다. 제 성격이 원래 누군가에게 지기 싫어하기 때문에 그간 무소의 뿔처럼 달려왔습니다. 아직 완전한 성공에 이르렀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이제 마지막 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기업의 사회공헌을 위해 한국으로 본사를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중국진출도 돕고 싶습니다.”

본사의 한국 이전은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3년 안에 모두 이전할 계획이다. 국내에 지사 형태로 들어와 있는 법인 BP홀딩스코리아가 이 임무를 맡았다. 특히 이준 회장은 한국으로 들어와 자동차 부품, IT, 바이오, 화장품, 건기식 관련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약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게는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준 회장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저의 최종 목표는 BP그룹을 나스닥에 상장해 아시아 시가 총액 1위의 기업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지금은 이를 알리바바가 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6천억 달러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제 BP그룹이 이를 뛰어 넘어 1조원 시대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현재도 기본적인 매출이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분명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그는 한국에서 고아원과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타운을 지을 생각이다. 어머님이 중학교 때 돌아가셨던 탓에 이준 회장은 노인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큰 타운을 만들어 그 안에 숙박시설은 물론, 마트, 병원, 텃밭 등을 만들어 놓아 고아들과 노인들이 하나가 되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물론 모든 것은 노인들이 사망할 때까지 무료이다. 사회공헌에 대한 이준 회장의 확고한 철학과 원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이준 회장은 사업에 있어서는 한마디로 천부적인 감각을 타고 났다. 앞에서 언급했던 못 받은 돈 500억원을 복구해낸 기간은 단 3. 과거 한국에서부터 자동차와 건설 중장비를 수출했던 이력을 통해 빠르게 중국 사회에 정착하고 바이어들을 발굴했다. 그러니 그가 지금의 30조 매출 회사를 이루어낸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사업적 감각이 전부는 아니었다. 여기에 더해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근성이라고 말한다.

한국 사람들은 꽤 근성이 있는 민족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하는 일에 일단 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 그 근성이 확 사그라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너무 쉽게 너무 빨리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결코 포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안 당해본 일도 없고, 경험하지 못해본 일도 없습니다. 그만큼 사업을 하면서 온갖 일을 다 겪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치열한 고생과 고통, 근성 뒤에 비로서 성공의 꽃이 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가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기까지는 다소 불우했던 개인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깊은 절망감과 상처를 뒤로한 채 중국에 왔던 것도 바로 그 시기였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한국과의 모든 인연을 끊고 오로지 사업에만 몰두했다.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아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사업을 하는 동안에는 자식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대단한 오기였습니다. 실패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제가 어느 정도라도 성공을 했기에 이제 아이도 보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제가 실패했다면 그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제가 사업이 잘 안된다고 아는 사람들에게 손을 벌리기 시작하면, 그것 자체가 민폐입니다.”

그는 모든 인연마저 끊음 후 독기를 품고 사업을 해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독기만 가지고는 사업을 성공시킬 수는 없다. 되돌아보면 사회의 변화를 내다보는 그의 탁월한 통찰력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시대의 흐름입니다.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것은 곧 돈의 흐름이 바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흐름의 길목에서 준비하고 노력해야만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번 돈을 자기 주머니로 넣는 것이 아니라 재투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나의 사업을 정착화시키고 거기에서 번 돈으로 또다시 투자를 하는 이 과정이 연속이 되어야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을 일궈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 본인의 사업 경험은 물론이거니와 그간 수많은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 실패를 보면서 확신하게 된 것이다.

한국이 발달한 나라라는 것은 분명하고, 한국인 역시 우수한 민족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사업을 할 때에는 결코 한국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직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고 중국 현지 노동자들의 수준에서 소통하고 대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지방 정부나 당()과 마찰이 생기면 무조건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담판을 지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Made in Korea’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Finished in China, Technologied by Korea’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한국의 기술력과 품질이 좋다는 것은 모르는 현지인들은 없습니다. 따라서 기술은 한국 것으로, 인력은 현지인들이 맡으면 보다 효율성 있는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중 일대일로 기업협회에 10억 쾌척

이준 회장은 그간의 성공적인 경영 성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최근 그는 한중 일대일로 기업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일대일로(一帶一路)는 현재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 실크로드 전략구상이다. 고대 동서양의 교통로인 현대판 실크로드를 다시 구축해, 중국과 주변국가의 경제무역 합작 확대의 길을 연다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지난 2014년에 시작해 2049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한중 일대일로 기업협회는 이러한 중국의 구상에 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 신동북아 정책의 원활한 협력을 돕기 위한 기업가 단체이다. 이준 회장은 창립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그 비전을 밝힌 바 있다.

한국기업들이 중국으로 진출할 때, 그리고 중국기업들이 한국으로 진출할 때 저희 협회가 많은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고 쏟아 붓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 BP그룹이 회원 가입비의 형태로 우선 10억원을 협회에 납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가입 회원 기업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준 회장이 이렇게 10억이나 쾌척을 하면서 한중일대일로 기업협회를 발전시키려는 것에는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과 중국의 경제정책이 서로 만나면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교역량은 64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2,400억 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16년 대중국 외국 투자 순위는 한국이 40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금은 정치와 안보는 물론이고 경제, 사회, 문화, 환경적인 부분까지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서로 촘촘하게 묶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한중 일대일로 기업협회와 이준 회장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재 중국 후저우에 부지 330(100만평)을 확보해 한국 중소기업 전용공단을 지어 중국 진출을 도울 것입니다. 또한 입주 때 매우 파격적인 혜택을 주어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천부적인 사업 감각에 미래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오기와 독기. 이 모든 것을 통해 만년의 나이에 거대 기업을 이뤄낸 이준 회장.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아시아 시가 총액 1위 회사와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상호진출, 마지막 목표라고 할 수 있는 고아원, 양로원 타운 프로젝트이다. 어쩌면 이제까지 달려왔던 매 순간보다 더 험난한 길이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준 회장은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만의 사업방식, 철학, 경영 노하우로 반드시 그것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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