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보이는 겉, 보이지 않는 것3, Specific Mass (구체적 덩어리)
[전시]보이는 겉, 보이지 않는 것3, Specific Mass (구체적 덩어리)
  • 최보람 큐레이터
  • 승인 2018.08.0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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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e(생명) 2018 bronze 120x120x350mm

다양한 재료가 어떤 형태를 만들어 낸다. 해부학적 관념에서 벗어나 당시의느낌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변경수 작가의 작품이다. 다양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작업을 보여준 변경수 작가가 이번에 또 다른 형태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다섯 손가락을 쭉 펴고 인사하는 아이나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창 밖을 응시하는 소년,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견고한 흉상은 현실에 지친 일상에 행복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입체, 평면, 공공 조형물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활동을 선보이는 변경수 작가와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그림이 정말 잘 그린 그린 걸까? 이 조각은? 자주 듣는 질문이다. 작품을 소개하다 보면 현대 미술은 난해함으로 귀결된다. 이미지가 넘쳐나는 세계에서도 미술은 여전히 교과서에 실린 이미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처럼 보이지 않는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흔히 단순한 형태의 작품을 미니멀리즘이라 정의 내리곤 한다. 하지만 작품의 방향이나 완성을 판단하는 객관적인 기준은 그저 작가의 몫이다. 변경수 작가는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을 거듭하며 대상의 느낌을 해부학적 관념에서 벗어나 기본이 되는 형태로 표현한다. 이는 매우 구체적인 덩어리라 할 수 있다. 그는 주로 익명의 대상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며 작품 속에는 그가 살면서 느끼는 좋고 나쁜 감정이 뒤섞여 있기에 행불행으로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없다.

 

Uzoo boy 2018 FRP 230x100x570mm

카라스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 Specific Mass (구체적 덩어리)>에서는 그가 느꼈던 다양한 감정의 Mass(덩어리)와 조우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가 강한 기존의 작업 스타일과는 또 다른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불안과 행복을 분리해 가장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느낌을 구체적으로 표현했으며 소년, 소녀, 우주인, 임신부 등 대상이 명확해졌다.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은 우주 보이 (uzoo boy)’이다. 우주 공간에 혼자 서있다면 어떨까. 두렵고 불안하겠지만 분명 신비롭고 설렐 것이다. 이 작품은 총체적 긍정의 표현으로 두 가지 감정을 분리해 행복으로 환기시킨다. 불행과 불안을 접어둔 작품 앞에서 관람객 역시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서있는 사람(Basic mas)’은 느낌을 형태로 드러내는 원형으로 일종의 도화지라 할 수 있다. 그는 느낌의 도화지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하며 그 상태의 모습을 표현했다.

Giving shape to a feeling of an object in life through sculptureis my work.
내 작업은 삶 속 느낌을 조각을 통해 구체화하는 것이다
Brown pants boy
2018 FRP 80x60x260mm

"나의 목적은 행복에 있다. 조각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포함하여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시간조차 조각을 통해 행복의 느낌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이더, 또한 나를 함축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는 존재가 행복이라는 의식과 같은 개념이고, 인생의 목적을 행복으로 정한다면 존재의 목적과도 일맥상통해 결국 존재 그 자체로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앞서 언급했듯 변경수의 조각은 해부학적 관념에서 벗어나 당시의 느낌을 가장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작가로 살다 보면 특정 색을 칠하면 정말 예뻐 보일 수 있을 거라는 걸 알지만 처음에 느꼈던 것들을 충실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품 파랑새(blue bird)’역시 미지의 공간을 날아다니는 느낌만 가지고 제작한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며 당시의 감성에 충실한 작품 앞에서 우리는 더 좋아지기 바라며, 나아갈 수 있는 감정을 얻게 된다.

Bubble tree Installation in Daegu, polycarbonate, LED, automotive paint

삶은 모두 다르고 계속 변화한다. 그 역시 유학 생활이니 결혼, 자녀가 생기며 작품과 작업 방식에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그에게 가장 큰 변화에 대해 묻자 이전에는 삶과 작업을 분리했다면 최근에는 작가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그는 갤러리나 미술관에 전시되는 작품 이외에 공공 조형물 작업 또한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조형물은 시스템 안에서 변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본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작품을 설치한다.

외부에 불이 들어오거나 색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경험은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그의 작품은 올해 9월 소마 미술관 2관 개관전 입구의 설치물로도 만날 수 있다. 변경수 작가에게 앞으로의 작품 계획 방향에 대해 물었다. 그는 변화의 가능성은 무한하고 그 당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말하며 이번 전시에도 크리스탈 레진, 브론즈 등 처음 시도한 재료로 만든 작품들이 있는데 작업에 있어 재료는 주를 차지하는 부분이 아니라 대상을 떠올릴 때 투명한 느낌이 나거나 견고한 느낌이 든다면 재료는 표현에 적합한 물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라 말했다. 이후에도 재료나 크기, 표면처리, 형태 또한 특정한 방향성으로 규정 시키고 싶지는 않으며 느낌을 표현함에 있어서 방향을 정하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변경수 작가는 조각적이고 형태적인 고민이 아닌 내면에 존재하는 느낌의 원형을 탐닉한다. 아마 그는 순수의 덩어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변경수 작가의 다음 작업이 기다려진다. 작품은 작가이기 때문이다

 

Boy statue 2018 crystal resin 170x120x230mm G
Greeting boy(L) 2018 Bronze 180x70x3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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