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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마음의 루앙프라방
[여행]마음의 루앙프라방
  • 최보람
  • 승인 2018.07.06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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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루앙프라방만을 경험했지만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왜 라오스가 그토록 특별하다는 것인지. 스스로 언제나 무언가를 해야 하는 불안함에 사로잡혀 있던 이들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안식을 안겨주는 루앙프라방이었다. 채움 이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비움의 과정이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절로 이뤄지는곳. 그래서 마음을 빼앗기고, 그 마음을 두고 돌아온 평화로운 마을이다.
 

에메랄드빛 꽝시 폭포

석회질을 머금어 뽀얗게 쏟아지는 물의 빛깔, 침식 작용으로 계단처럼 다듬어진 석회암의 모습들이 비현실적인 ‘꽝시 폭포Kuang Si Falls’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놀라웠다. 허나 사진은 그 실물을 반도 담지 못한 것이었다. 꽝시를 직접 눈 앞에 두고 있자니 자연이 만든 마법과 같더라.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32킬로미터 남쪽에 위치하는 꽝시 폭포를 만나기 위해서는 차로 이동하던 40분 남짓 이동해야 한다. 소정의 입장료를 낸 뒤 짧은 산길을 오르며 그곳에 점점 가까워졌다. 고목들이 울창한 밀림 속을 걷다 보면 이 숲에서 살다 밀렵꾼에게 붙잡힐 뻔했던 말레이 곰들이 노는 우리를 지나기도 한다. 곰이 살았던 깊은 산골에 자리하는 꽝시 폭포는 그렇게 돌연 나무들 사이로 뽀얀 자태를 드러냈다. 흥분한 마음에 바로 물에 뛰어 들으려는 나를 말린 건 이미 여러 번 꽝시를 방문한 지인이었다. “위로 올라갈수록 더 예뻐”. 시원한 폭포와 그 주변의 물 웅덩이 정도만을 상상해왔지만 실상은 달랐다. 저 높은 데서부터 커다란 규모로 쏟아지는 폭포를 시작으로 수백 미터의 물길이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리며 여러 개의 샘이 채워지는 것이다. 판판한 지대에 물이 고이는 지점들은 여럿이지만 그중 수영이 가능한 장소는 3곳뿐이다.나무 기둥이 다이빙 대의 역할까지 해주는 두 번째 풀에서 풍덩 내 온몸을 던졌다. 생각보다 차가운 물은수영을 하는 중에도 벌컥벌컥 마시고 싶을 만큼 부드러운 질감과 맑은 기운을 지니고 있다. 그렇게 수영을 하다 잠시 쉬었다, 다시 뛰어들며 몇 시간이고 보내도 부족한 곳이다.


무엇이든 있습니다, 시사방봉 거리
루앙프라방에서 오직 딱 하나의 거리만을 걸어야 한다면 대부분이 ‘시사방봉 거리Th Sisavangvong’를 꼽을 것이다. 그만큼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곳, 그리고 여행자들이 찾는 것들이 한적한 이 길 위에 오밀조밀 들어차 있다. 외관부터 화려한 ‘왕궁박물관’, 정상의 석양이 아름답다는 ‘푸시 산’ 입구, 세련된 공예품상가,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카페와 레스토랑들, 마사지샵, 환전소, 여행사 사무실 등. 일부러 피하려 해도 시사방봉 거리를 매일 지나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데 있다. 응당 이런 여행자 거리라 하면 방콕의 카오산 로드와 같은 북적이는 모습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허나 시사방봉은 기능적으로 필요한 것들 그 이상을 지녔음에도 루앙프라방만의 정취가 가득하다. 거리가 지닌 미적 아름다움과 효율성에 비해 길을거니는 보행자와 자동차가 크게 많지 않은 것이 가장 뚜렷한 장점이다. 그래서 이 길은 언제나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잘 걷다 잠깐 멈추기만 해도 내 귀를 괴롭히는 어떤 소리도 없음을 깨닫고 미소 짓게 된다. 거기다 매일 해가 채 지지도 않는 초저녁부터 왕궁박물관을 마주보면 시사방봉 거리에 들어서는 야시장도 그야말로 장관이다. 매일 밤 잔치를 벌이는 듯, 야시장 주변은 유일하게 북적인다.

 

여전히 꿈속 같은 탁발
루앙프라방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거리로 나가야 한다. 수많은 사원에서 나온 수십 명의 승려들이 아침 공양 의식인 탁발을 다닌다. 주홍색 장삼을 걸친 스님들이 침묵으로 탁발을하며 골목으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차분하게 음식을 공양하는 라오스인들과 고요한 침묵으로 가득한 새벽 골목을 돌아다니는 맨발의 스님을 보고 있노라면 엄숙한 기분마저 들 정도다. 루앙프라방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거리로 나가야 한다. 수많은 사원에서 나온 수십 명의 승려들이 아침 공양 의식인 탁발을 다닌다. 주홍색 장삼을 걸친 스님들이 침묵으로 탁발을 하며 골목으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차분하게 음식을 공양하는 라오스인들과 고요한 침묵으로 가득한 새벽 골목을 돌아다니는 맨발의 스님을 보고 있노라면 엄숙한 기분마저 들 정도다. 루앙프라방 메콩강의일몰이번이 내 생의 첫 메콩강은 아니었다. 동남아시아 5개국을 거치는 어머니의 강이니 베트남에서도 태국에서도 거대한 강줄기의 일부를 조금씩 만났었다. 이런 내 경험의 범위 내에서만 단정 지 어 보건데,라오스 루앙프라방의 메콩강이 나에겐 가장 아름다웠다. 수평선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웅장함 대신 강 곁의 마을과 산, 구름을 모두 한 풍경에 포용하는 적절한 강의 폭이 첫 번째 이유다. 그리고 그 강 안에서 꺄르르 웃음 소리를 던지며 매일 수영하는 동네 아이들이 둘째 이유다. 셋째 이유는 강 양옆으로 끝없이 산세가 이어져 있음에도 강 위에 떠 있을 땐 낮은 곳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오히려 높은 데서 내려다보듯 경이로운 하늘과 세상의 빛깔 변화가 시시각각 시야에 들어왔다. 이 날 저녁 루앙프라방의 메콩은 나에게 절경의 석양을 허락해주었다. 갑자기 어두워져 잠시 실망하던 찰나엔 아직 지지 않은 햇빛을 산 봉우리 사이로 쏘아주고, 그 빛마저 사라졌을 땐 뒤편의 빛을 구름에 반사시키고, 더불어 첩첩이 쌓인 산의 그림자에도 밝기의 차를 두며 석양이라는 시간을 틈탄 색의 잔치를 선보여 주었다. 강의 물결마저도 한참 조용했던 걸 보면 메콩강도 그 모습을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었나 보다.

 

루앙프라방의 중심에 아바니플러스가 있다

2011년 론칭한 아바니는 아시아와 그 외 지역에서 빠른 브랜드 성장을 이루었다. 현재 전세계 총 15개국에 3,800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3,000개의 객실이 현재 공사 진행 중이다. 아바니플러스는 호텔과 리조트 개념을 아우르며 한 단계 높은 차원의 디자인과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바니플러스는 기존 아바니와 비교하여 건축에서부터 디자인, 위치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브랜드 스토리를 담아낼 계획이다. ‘아바니플러스 루앙 프라방’은 밀레니얼 세대의 여행객들이 라오스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을 방문할 때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개별적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아바니플러스 브랜드는 레스토랑과 루프탑, 야외 바 등 다이닝 콘셉트를 특히 신경 썼다. ‘아바니플러스 루앙 프라방’은 루앙 프라방의 중심지에 위치해있으며, 메콩강, 왕궁, 야시장과 근접해있다. 라오스 문화의 정수로 잘 알려진 고즈넉한마을에 자리잡은 아바니플러스는 현대식 프랑스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으로 틀을 잡았으며 프랑스 식민지풍 인테리어 디자인에 현대적인 우아한 감각을 더해 지역의 역사적 배경에 녹아 들었다. 53개의 객실은 프랑스 스타일의 나무 블라인드 문으로 연결되어 개방감이 있으며, 발코니와 테라스를 통해 수영장 또는 프라이빗 정원을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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