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역경을 이겨 내는 의미 - 남화토건(주) 조영환 전무이사
[Column] 역경을 이겨 내는 의미 - 남화토건(주) 조영환 전무이사
  • 정희
  • 승인 2018.07.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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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참고 견디는 것이라고 채근담(菜根譚)에서 말하고 있다.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자성이 저작한 책으로 주로 전편은 사람과 교류 하는 것을 말하였고, 후편에서는 자연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인생의 처세를 다룬다.

채근(菜根)이란 나무 잎사귀와 뿌리처럼 변변치 않은 음식을 말한다. 본래 유교의 사상에다 도교, 불교의 사상을 아물어 교혼을 주는 가르침으로 되어 있다. 특히 채근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절실한 고민과 해결방법들이 많이 담겨 있고, 그 어느 고전보다 쉽고 단순하게 인생의 참뜻과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알려주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꼭 필요한 인생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우리가 산을 오르는 것은 험한 길을 참고 견딘다는 것에 깊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인정은 험하고 인생의 길은 냉엄하다. 참아내는 것을 떠받고 살아가지 않으면 느닷없이 덤불 속에 빠져들어 함정에 떨어져 버리고 만다. 여하튼 참고 견디는 것은 내 몸에 채찍질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지만 인생이 참고 견디는 것뿐이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고생인가? 하는 의심도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중국에는 행복과 불행은 순환하는 것이라는 사살을 믿는다. 즉 지금 불행하더라도 곧 좋은 시기가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위안하면서 현재의 고통을 참고 견디는 것이다. 이러한 전도에 희망을 품은 고생이라면 고생한 보람이 있다. 반대로 지금은 모든 것이 잘 풀리더라도 언제 어느 때 밑바닥으로 굴러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가 좋을 때 나태하지 말고 한층 신중한 경영을 해야 한다.

채근담도 이러한 순환의 사상을 밟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경기가 하강하는 징조는 전성기에 나타나고 새로운 것의 태동은 쇠퇴의 극에 도달할 때 생긴다 하였다. 순탄한 때는 마음을 가다듬어 이변에 대비하고 난관에 부닥칠 때는 오로지 참고 견디면서 초지를 관철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하늘의 뜻은 예측할 수가 없다.”했다.

시련을 주는가 했더니 영달을 보장받았는가 하면 다음은 또 시련을 내린다는 것이다. 훌륭한 인물은 역경에 처하더라도 달갑게 따르고 평온무사할 때도 만일 경우의 대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 대단한 하늘마저 마음대로 휘두를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역경이나 빈곤은 인간을 강하게 단련시키는 용광로와 같은 것이다. 이 속에서 단련 받으면 심신이 모두 강건해진다. 단련하는 기회를 갖지 않으면 제대로 된 인간으로는 길러지지 않는다. 또 역경에 처해 있을 때는 자기 주위의 모든 것이 양약이 되고 지조도 행동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연마되어 간다.

뜻대로 잘 되어가는 순경에 처해 있을 때는 눈앞의 모든 것이 흉기가 되고 체중이 줄고 뼈가 없는 사람이 되어가도 미처 눈치 채지 못한다. 사서 고생하는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역경에 처한 경우에도 놀라지 않고 떠들지 않고 태연하게 대처하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그래서 사람이 역경에 처했을 때는 침착하게 시간을 들여 정성으로 힘을 저축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라는 말이 채근담의 권고다. 오랫동안 움츠리고 힘을 저축한 새는 일단 날면 반드시 높게 날아오른다. 다른 것보다 먼저 일찍이 피어난 꽃은 꽃잎이 떨어지는 것도 빠르다.

이 도리만이라도 분별하고 있으면 도중에 지쳐 버리는 염려는 없으며 공을 초조하게 애태우는 일도 없다.

우리도 이러한 분위기로 긴 인생의 마라톤 경주를 완주할 수 있도록 마음을 써야 할 것이다. 최근 한국의 3대 굴지 기업 창업주는 창업부터 어려운 역경까지 참아내는 일이 그들 기업의 아름다운 문화 뿌리였다.

삼성은 인재양성, 엘지는 인화와 인본에 현대는 뚝심과 밀어북이기에돈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기업의 목적과 활동은 쉬지 않고 계속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요약할 수 있다. 기업이 시대의 과도기마다 밑 빠진 독에 얼마나 많은 물 붓기를 하였을까? 그들은 끊임없이 물을 부어야만 했다. 그래서 그들 기업은 콩나물처럼 무럭무럭 자랐다. 그들은 지치거나 의심하거나 포기하면 안 될 것으로 경영하였다.

혹시라도 물독을 거꾸로 놓고 구멍을 메우려 애쓰면 안 된다. 그것은 마치 영리를 목적으로 한 기업이 비영리법인으로 탈바꿈할 수도 잇기 때문이다. 오늘날 기업은 가축이다. 애완동물이 아니다. 즉 산짐승, 들짐승 같은 처지다. 스스로 먹이를 찾거나 훔치거나 빼앗지 않으면 반드시 굶어 죽게 되어있다. 그런데 산짐승, 들짐승은 단순한 짐승이 아니다. 그저 걸어 다니는 이들은 절대로 고귀한 생명, 아름다운 피조물이 아니다. 그저 고깃덩어리 주인 없는 밥통일 뿐이다. 그래서 기업문화가 꼭 필요하다. ‘밑 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붓느라황폐해지고 피폐해진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기업문화, 즉 윤리정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다들 들짐승, 산짐승의 생리로 돌아가 버려서 다른 먹잇감으로 변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은 흩어지고 갈라지는 원심력만 있고 모으고 붙들고 끌어안는 구심점이 사라져 끝내 공중 분해된다.

21세기는 계산이 안 되는 시대다. 즉 지식과 정보의 암흑기다. 꿈을 꾸지 않으면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잠을 자지 말고 일에 매달려야 한다. 21세기는 불안한 자들의 시대다. 지난날 뚝심과 배짱은 21세기에는 소인배들의 무기에 지나지 않는다. 21세기는 첨단의 현대시스템을 구축하고 새로운 비밀 코드를 알아내는 게 급선무다. 이제 융합의 시대 4차 산업이 전개되고 있다. 새롭게 창조해내야 하는 깊고 무거운 역경을 감당해내자.

 

조영환 (曺永煥)
현직 : 전라남도 노동위원회 위원
남화토건(주) 전무이사
등단문예지 : 문학춘추, 아시아서석문학
수상 : 아시아 서석문학상
저서 : 광야에서의 인연(수상집),
건널 수 없는 강(수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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